한국판 CES 다시 열린다...졸속 우려에 ‘보여주기 행사’ 비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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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CES 다시 열린다...졸속 우려에 ‘보여주기 행사’ 비판 이어져
  • 이무영
  • 승인 2020.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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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한국판 CES라 불리는 혁신산업대전이 다시 열릴 전망이다(사진=픽사베이)

작년 졸속 개최라는 비판을 받았던 한국판 CES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는데다 혈세를 투입해 규모를 더 키울 예정이라 전형적인 ‘보여주기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 제2회 혁신산업대전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18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른바 한국판 CES인 ‘제2회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개최한다. 

CES란 미국 민간단체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전자쇼다. 여기에는 전 세계 4400여 개에 달하는 IT 관련 업체가 참가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혁신산업대전은 이 CES를 본떠 열리는 대회다. 이에 양 부처는 행사를 위한 별도의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나 혁신산업대전은 지난 1회에도 졸속이라는 비판 속에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한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양 부처에서 세금을 투입해 대회를 서두르는데다 관련 기업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제력은 없지만 정부기관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기업으로서는 이번 대전이 전시행정으로 보일 여지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회 혁신산업대전은 졸속이라는 비판속에 부진한 흥행을 보였다(사진=픽사베이)

◆ 행사 규모 더 커져

첫 대회는 행사 급조에 따른 민원이 이어진데다 흥행마저 실패한 탓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었다. 그러나 행사 규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참가 기업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까지 참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전 세계 양대 전자쇼인 CES와 MWC를 하나로 합친 전자쇼를 노린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1년 중 가장 공들여 준비해야 하는 두 행사 사이에 ‘보여주기 행사’를 끼워 넣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불만이다. 지난해 처음 ‘한국형 CES’가 개최됐을 때도 똑같은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ICT업계 관계자는 “MWC 준비 와중에 다른 전시를 준비하라는 것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한 달여 전에 전시회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전시기획에 몇 달이 걸리는 전자쇼의 특성상 한 달 안에 준비하는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1회 부진 딛고 흥행 가능할까

산업부 관계자는 보완을 통해 문제점을 수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올해에는 작년에 나왔던 지적을 수용해 수출상담회 등의 행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행사를 계속 확대해 매년 정기적으로 여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T 업계에서는 행사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CES와 MWC는 전시뿐 아니라 이후 진행될 계약과 거래를 보고 참여한다”며 “정부 주도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 ICT 업체들과 계약 성사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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