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느는 가계 부채...경제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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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느는 가계 부채...경제 '뇌관' 되나
  • 김명래
  • 승인 2021.12.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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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한민국 가계 및 기업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권 최고 수준의 부채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어 자칫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와 재정 부실화가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계와 기업의 빚이 빠르게 늘고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한국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부채+기업부채)의 비율은 219.9%에 달했다. 가정과 기업의 빛이 대한민국 경제 규모의 2.2배에 달한다는 것.

특히 지난해 3분기의 210.5%보다 무려 9.4%포인트 급증했다는 점에서 이 빚이 1년새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경제 성장보다도 빨랐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빚이 폭증한 것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887조 5000억원)은 1년 전(777조 4000억원)보다 무려 14.2%나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3억 5000만원)은 비자영업자(9000만원)보다 4배나 높다.

반대로 늘어난 빚에 비해 소득의 성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소득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98% 수준에 불과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빚을 내 집을 사들인 점도 가계부채의 주요 뇌관이라는 지적이다.

한은은 빚으로 쌓은 자산가격 거품이 붕괴하면 1년 뒤 경제성장률이 -1.4%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무주택자 중 시중은행 대신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의 연체율은 4.80%에 달한다. 평균 가계대출 연체율(0.59%)의 8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의 금융 상황이 좋지 않다"며 "특히 주택 보유자 중 주담대와 신용대출로 동시에 돈을 빌린 채무자의 연체가 높은 점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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