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탈출 시작되나...보안법에 금융계 ‘엑소더스’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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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탈출 시작되나...보안법에 금융계 ‘엑소더스’ 우려 커져
  • 황선무
  • 승인 2020.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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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여 헤지펀드를 비롯한 홍콩 내 금융업체들이 국외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 내 금융업체들이 국외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제에 민감한 헤지펀드들이 이동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홍콩 금융업계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은 이미 죽어”

지난달 28일 중국은 전국인민대회를 통해 반중 인사 처벌은 물론 공안의 홍콩 주둔을 공식 허용하는 보안법의 초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보안법 초안을 통과 이후 홍콩의 크고 작은 금융업체들이 국외 이동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적잖은 펀드매니저들과 트레이더들이 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훼손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현지의 한 업계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은 이미 죽어버렸다”며 “보안법 통과로 홍콩은 중국의 수많은 도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헤지펀드 업체가 싱가포르 등지로 이동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홍콩 금융업계의 고민이 깊어진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외국계 기업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계 시타델 증권이 시세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았었다. 당시 중국 규제당국은 시타델에 1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홍콩은 아시아의 헤지펀드 메카를 자처해왔다(사진=픽사베이)

◆ 420여 펀드사, 홍콩 떠날 가능성 커져

지금까지 홍콩은 간소한 규제와 낮은 세율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헤지펀드 메카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보안법 시행이 임박해오면서 이러한 위상에도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홍콩 내의 약 420개에 달하는 펀드사는 910억 달러(약 108조 9,634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는 아시아 2위인 싱가포르(약 340개 사)를 비롯해 일본, 호주에 머무는 펀드사를 모두 합친 자산보다도 큰 규모다. 

홍콩의 헤지펀드 업계인은 “보안법에 따르면 공매도는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질 경우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홍콩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FT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또 다른 투자 전문가도 “SNS 규제에 무료 인터넷 접속까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홍콩이 중국 본토 수준의 정보 제약을 받을 경우 금융업계가 대규모 이탈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보안법 충격, 홍콩 사회 전역에 확산

이러한 엑소더스 위기는 비단 금융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자 기사를 통해 “보안법 제정이 강행되면서 홍콩 내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민행렬이 우려 된다”고 보도했다.

SCMP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안과 관련해서 사회적 혼란을 겪은 홍콩이 올해 보안법 제정이라는 두 번째 폭풍을 만나면서 불안감이 극에 달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민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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