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로봇 울고, 물류 로봇 웃고" 코로나에 中 로봇 스타트업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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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로봇 울고, 물류 로봇 웃고" 코로나에 中 로봇 스타트업 희비 교차
  • 김진안
  • 승인 2020.06.15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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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로보틱스는 애완 고양이 로봇을 개발했다(사진=킥스타터)
엘리펀트 로보틱스는 애완 고양이 로봇을 개발했다(사진=킥스타터)

중국 로봇 스타트업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물류 및 방역 로봇 등은 특수를 누리며 호황을 맞은 가운데,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은 난관에 부딪히며 새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제조업 불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은 올해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로봇 기업, 애완 로봇 개발로 방향 선회

최근 중국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애완용 로봇을 개발해 화제다.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엘리펀트 로보틱스. 이 기업은 공장 조립라인 자동화와 이에 관련된 로봇 납품이 주력 사업이지만,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제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해외 유력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 기업 매출은 30%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이 여파로 직원의 20%가량을 감축했다.

이에 엘리펀트 로보틱스는 지난 12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애완용 로봇 고양이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이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엘리펀트 로보틱스는 초도 물량 1,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이후 늘어난 자택 근무자들이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리펀트 로보틱스 측은 "산업용 로봇이 당장 팔리기 어렵다면,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른 로봇 판매를 통해 활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中 로봇 스타트업 '부익부 빈익빈'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병원, 제조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에 로봇 산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불황 여파로 중국 로봇 산업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 컨설팅 업체인 스틸러 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향후 2분기 매출은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중국은 창고 물류 로봇과 방역 로봇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새로운 로봇 시장 개척에는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현지 업계 관계자는 "자동화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임에 틀림없지만, 투자를 위해서는 시장 전망을 알아야 한다"면서도 "현재 중국 로봇 시장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로봇 산업 투자자, 지갑 닫고 상황 관망

이에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의 경우, 올해의 기업 성과가 존망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벤처 투자가들이 현재 위기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투자를 미루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로봇 산업에 정통한 한 금융 관계자는 "(투자에 앞서) 한두 달 더 기다려 보고 그들이 어떻게 회복됐는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등을 지켜보고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긱플러스는 물류 창고 관리 전문 로봇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사진=긱플러스 홈페이지)
긱플러스는 물류 창고 관리 전문 로봇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사진=긱플러스 홈페이지)

◆물류, 방역 로봇은 특수 누려

한편, 이미 전문화를 통해 청소, 창고 물류 관리 로봇 등을 주력으로 삼은 스타트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는 사회적 상황에 따라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선전에 본사를 산업용 청소 로봇 제조업체 트리오는 "3개월 가까이 제품 판매가 지연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상황이 나아지게끔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오는 재고 소진을 위해 외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가 높은 서구권 병원, 공항 등지에서 구매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구권의 로봇 수요를 예상하고 있는 것.

중국 물류 로봇 기업 긱플러스도 지난 2월 샌디에이고에 지사를 열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긱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 후 소비자들이 대부분의 물품 구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로봇에 코로나 19 대응 기능 탑재해 눈길도

그밖에 방역 대응 기능을 탑재한 로봇도 선보인 기업이 등장했다. 발전소 및 용광로용 로봇 제작 기업 유봇은 무인 상황에서 공공장소를 순찰하고 체온을 스캔, 및 바이러스 살균 자외선을 방출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스타트업은 이 기능 탑재로 인해 이탈리아, 싱가포르, 터키 등지에서 주문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봇 관계자는 "이 제품이 우리에게 가장 큰 가치는 로봇 해외 배치 경험을 제공하고, 우리 비즈니스가 다양한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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