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10월부터 사모펀드 관리업무 중단한다...책임 회피 논란 이어져
상태바
예탁원, 10월부터 사모펀드 관리업무 중단한다...책임 회피 논란 이어져
  • 황선무
  • 승인 2020.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탁결제원이 관련 업무를 중단했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한국에탁결제원이 관련 업무를 중단했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불러일으킨 옵티머스펀드 사기사건에서 관리부실 지적을 받았던 한국에탁결제원이 관련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에게 맺었던 사모펀드 관리 대행 계약을 해지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 측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 10월 말까지 계약 해지하자는 뜻 밝혀

12일 예탁원은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 대행 계약을 맺은 자산운용사들에게 10월 말까지 계약을 해지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예탁원의 공문을 받은 전문사모운용사들은 총 14곳으로, 린드먼파트너스자산운용, V&S자산운용 등이다. 실질적으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제외한 모든 계약 운용사에 공문을 보낸 것이다.

현재 예탁원이 맡고 있는 펀드 사무관리 일임액은 41조 1434억 원이며, 이 중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금액은 5조 6765억 원에 달한다.

공문 발송에 대해 예탁원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태를 계기로 업무 프로세스·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펀드 관련 업무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기에 10월 말 이후에도 서비스를 원하는 운용사에게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탁원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진 상황이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예탁원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진 상황이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 위탁 사무관리 책임 범위 논란 가중

고객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사모펀드 운용사는 수탁은행을 통해 채권·주식 등을 구매한다. 이후 운용사가 어떤 자산을 구매했는지 통보하면 사무업무 대행을 맡은 예탁원이 이를 전산을 이용해 기록하게 된다. 그런데 옵티머스의 경우 부실 비상장 기업의 채권 등을 사고 이를 공기업 매출 채권 등을 산 것으로 위장해 기재했다. 이 과정에서 예탁원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옵티머스 측의 허위 기재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탁원이 사무업무 해지 공문을 발송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사무업무를 대행했던 예탁원이 지목되자 이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금투협이 사무관리사가 자산운용사가 주는 자료의 진위 여부를 검증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예탁원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존의 사무대행 계약을 모두 해지하겠다고 한 예탁원의 결정에 대해 내심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감독 소홀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는 못할망정 사모운용사의 사무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예탁원 관계자는 “사모펀드 관련 사무업무를 아예 맡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관리 소홀 비판이 나온 이상 재점검을 통해 회사의 관리 업무를 개선한 뒤 상황 여부에 따라 업무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펀드넷(FundNet)을 통해 사모펀드의 투명성·안전성을 강화하는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펀드넷은 예탁원이 운용하는 펀드업무 관련 온라인 지원 플랫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