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해외주식·채권 투자 나섰다...7월 한 달 4조 6000억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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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해외주식·채권 투자 나섰다...7월 한 달 4조 6000억 사들여
  • 홍삼모
  • 승인 2020.08.0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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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개미가 사들인 해외주식과 채권은 4조 6000억 원어치에 달했다(사진=픽사베이)
한 달간 개미가 사들인 해외주식과 채권은 4조 6000억 원어치에 달했다(사진=픽사베이)

한때 투자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어겨졌던 해외주식·채권 거래가 ‘동학개미운동’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개미가 사들인 해외주식과 채권은 4조 6000억 원어치에 달했다. 전문가들 못지않은 정보력을 갖춘 개미들이 늘고 여기에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까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투자자, 지난달 해외주식 3.8조원 순매수

한국예탁결제원 정보에 따르면 개미는 지난 달 해외주식과 채권을 4조 6003억 원어치나 사들였다. 이는 예탁결제원이 집계를 시작한 2011년 1월 이래로 최대 규모로, 해외주식투자 열풍이 시작된 지난 4월과 비교해도 2조 원가량 많은 액수다.

특히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졌다. 7월 개미가 사들인 해외주식은 3조 8297억 원어치로,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순매수액의 1조 6111억 원의 두 배 이상에 달하면서 실질적으로 ‘동학개미운동’이 국내 증시를 벗어나 해외주식 규모에까지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미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코로나19 수혜주로 평가된 나스닥 기술주였다. 지난 달 개인들은 테슬라 주식만 거의 1조 원어치를, 아마존과 애플의 주식도 각각 2838억 원, 2495억 원씩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SMIC 등의 기술주를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상품에서는 빠르게 치솟는 금값에 매료된 개미가 늘면서 금 ETF인 ‘SPDR GOLD TR GOLD SHS’가 대거 매수(766억 원어치)됐다. 

◆ 개미 투자역량 성장·증권사 해외 투자 유치 맞물려

해외주식투자에 나선 개미들이 늘어난 것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 증시 변동이 극심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한데다 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최근 개미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당당히 차익을 실현하는 등 투자역량이 만만치 않게 강해졌다”며 “이들이 국내 증시뿐 아니라 해외에도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앞 다퉈 경기부양책에 나서면서 증시가 호재를 기록, 해외투자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났다(사진=언스플래쉬)
해외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났다(사진=언스플래쉬)

동학개미의 해외주식투자가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달러인덱스(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가 4% 이상 내려가는 약세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해외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 유치에 집중한 것도 시장 급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국내주식 수수료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해외주식 판촉에 증권사들이 눈을 돌리면서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국내의 해외주식 수수료 시장은 불과 반 년 만에 400% 가까이 성장했다.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도 해외주식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얻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앱을 통한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접근 문턱이 내려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동학개미운동’을 주도하며 역랑과 자신감을 강화한 개인투자자들과 해외주식 수수료에 매력을 느낀 증권사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증시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개미들의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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