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해외주식투자 열풍에 달러값 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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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해외주식투자 열풍에 달러값 안 떨어져
  • 정현운
  • 승인 2020.08.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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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253억 5000만 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사진=언스플래쉬)
해외주식투자 비중으로는 25억 1300만 달러로 미국 주식에 투자한 액수가 가장 컸다(사진=언스플래쉬)

달러화 약세 속에서도 원화 환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개미의 해외주식투자 열풍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주식을 사기 위한 달러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달러값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해외주식투자 2007년 이후 최대 규모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253억 5000만 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순매수 규모도 커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7월 7일에서 8월 7일까지 한 달 간 국내에서 순매수한 해외주식 규모가 33억 8081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중 역대 3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해외주식투자 비중으로는 25억 1300만 달러로 미국 주식에 투자한 액수가 가장 컸다. 이는 전체의 74.3%에 해당하는 규모로, 테슬라가 8억 2071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었다.

◆ 해외투자 늘면서 ‘약달러’ 상쇄

해외증권에 대한 투자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조사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해외증권 투자 규모는 2010년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투자 증가로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화 환율이 상승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의 한 증권 전문가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를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크게 상승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러화 대비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의 캐나나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는 최근 한 달 사이 3.6% 상승했으나, 원화의 경우 단지 0.9% 오르는데 그쳤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해외증권 투자 규모는 2010년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사진=언스플래쉬)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해외증권 투자 규모는 2010년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사진=언스플래쉬)

◆ “달러값 떨어지려면 수출 늘어나야해”

10일 원/달러 환율은 0.9원 상승한 1185.6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투자 증가에 수출 감소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수출이 늘어 달러 유입 증가가 확연해질 때까지 1150원대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달러 예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국내 기업 및 개인의 외화예금 잔액은 845억 3000만 달러를 기록,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증가분(35억 4000만 달러)의 98%가 달러 예금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달러를 확보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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