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재간접 펀드 줄줄이 환매중단...묶인 돈 4600억 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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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재간접 펀드 줄줄이 환매중단...묶인 돈 4600억 원 달해
  • 안종필
  • 승인 202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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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재간접 펀드가 줄줄이 환매중단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채권펀드가 유럽 금융당국으로부터 환매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운영 중인 해외 재간접 펀드가 줄줄이 환매중단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칫 라임과 옵티머스에 이은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 H2O운용 관련 재간접 펀드, 환매중단 도미노

7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의 환매 연기를 발표했다. 해당 펀드는 유럽계 자산운용사 H2O의 'H2O 멀티본드'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의 재간접 공모펀드로, 펀드의 총 자산 규모는 약 36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펀드가 환매 연기된 것에는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의 자산분리 권고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MF는 H2O의 비유동성 사모채권 위험성이 과도하다는 판단 하에 사이드포켓팅(자산분리)를 권고했다. 이에 H2O는 자산분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 달 28일부터 4주 간의 환매 중단을 요청했다.

H2O운용과 관련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또 있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약 1,000억 원 규모인 재간접 펀드의 환매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환매중단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재간접 펀드의 헛점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교보 '글로벌M 사모신탁', 만기 연기

교보증권의 경우 '교보증권 로열클래스 글로벌M 전문사모투자신탁'의 만기를 추가로 연기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해당 상품은 홍콩 자산운용사 탠덤의 재간접 펀드로, 이미 지난 3월에 만기를 6개월 연장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탠덤의 '탠덤 크레디트 퍼실리티 펀드'에 주로 투자해 온 해당 상품은 신한은행 등을 통해 약 105억 원 규모가 판매된 상황이다. 한 업계인은 "탠덤이 부실채권 발생 5영업일 이내에 정상채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약정을 지키지 않아 부실이 더 누적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교보증권 측은 탠덤의 운용조건 미충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힌 상태다. 

◆ 재간접 펀드 헛점 드러나 "통보 전까지 환매중단 몰라"

이처럼 재간접 펀드 환매중단이 확산되면서 업계의 우려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 투자 전문가는 "이번 사태로 해외 재간접 펀드의 허점이 들어난 상황"이라며 "펀드 직접 운용사가 환매중단을 통보해줄 때까지 재간접 펀드 운용사 측이 중단 여부를 알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의 환매되지 않은 재간접 펀드 규모는 32조 원에 달한다. 이중 공모로 판매된 재간접 펀드는 11조 4,000억 원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최소투자금액 규정이 폐지되면서 소액 투자자들 다수가 재간접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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