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인증 제약사 리베이트 적발 이어져...ESG 열풍에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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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인증 제약사 리베이트 적발 이어져...ESG 열풍에도 ‘마이웨이’
  • 이수안
  • 승인 2021.10.0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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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사 다수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001인증'을 받기 전후 리베이트를 적발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여기에는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 JW중외제약, 일동제약, HK이노엔, 휴온스 등 국내 유수 제약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는 ESG 경영이 주목받는 상황에서도 제약사들이 불법 및 부정행위 관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리베이트 적발 후 ISO37001인증 받아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식약처의 제약업계 리베이트 적발 사례는 총 35건에 달했다. 

그런데 적발 건수 22건에 해당하는 제약사 19곳이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마련했다며 ISO37001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ISO37001은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KCCA) 등으로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과 현장실사 등을 통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인증하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완료까지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제약사들의 경우 리베이트로 인해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ISO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 2018년 7월 판매정지 및 과징금 처분을 받은 그 달에 ISO 인증을 받고, 2020년 2월에 다시 리베이트로 적발됐다. 

◆ ISO인증, 법적 분쟁용 근거자료 전락하나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55개사가 인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ISO인증을 리베이트나 담합 등 불법행위로 적발되거나 관련된 법적 분쟁 시 사측에 유리한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홈페이지에는 ISO37001 인증이 법위반과 관련된 비용 및 벌칙을 최소화하는데 그 필요성이 있다고 공지돼있다. 또한 각종 입찰 참여시 적격성 근거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ESG 경영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사회적 책임 및 반부패 경영에 대한 의지에 물음표가 켜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서 “부실한 검증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의 신뢰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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