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ETF 출시 ‘기지개’...퇴직연금 가입자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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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 ETF 출시 ‘기지개’...퇴직연금 가입자 공략 나서
  • 김종수
  • 승인 2021.12.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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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위한 은행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ETF 투자가 은행에서도 가능하게 되면서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인 ETF 출시에 앞서 시운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가입자 공략의 선봉에 나선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를 내놨다. 

이어 신한은행도 지난 1일 기존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에 ETF를 추가한 퇴직연금 ETF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 가입 고객은 신한의 퇴직연금 플랫폼 ‘나의 퇴직연금’을 통해 운용이 가능하며 향후 AI(인공지능) 기반 ‘투자고수 따라하기’ 플랫폼에도 ETF 관련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올해 안으로 퇴직연금 ETF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ETF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최근 퇴직연금이 증권사로 몰리는 것에 대한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리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을 옮기는 고객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퇴직연금상품이 증권사의 것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지적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은행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평균 수익률은 2.50% 수준으로, 증권사(6.76%)뿐 아니라 보험사(2.8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내년으로 예정된 디폴트 옵션 도입도 위기감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현재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퇴직연금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턱을 넘어 법안 통과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 전문가는 “내년 하반기부터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기존 은행권내 퇴직연금 이탈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의 머니무브가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이 전문가는 “증시 변화 등으로 인해 퇴직연금 보유자들의 수익률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은행권의 퇴직연금 ETF 출시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은행에서 증권사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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