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어려운데 규제까지" 한국 떠나는 외국계 은행 늘어
상태바
"돈 벌기 어려운데 규제까지" 한국 떠나는 외국계 은행 늘어
  • 이강선
  • 승인 2021.12.12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멜론은행)
(사진=멜론은행)

 

대한민국을 떠나는 외국계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철수에 들어간데 이어 글로벌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이 한국내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외국계 은행의 ‘탈한국’이 이어지는 것은 규제가 많은데다 국내 은행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제22차 위원회를 열고 뉴욕멜론은행 서울지점의 금융투자업 폐지를 승인했다. 멜론은행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35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1988년 서울지점을 설립한 멜론은행은 일반 자금 및 사업 자금 대출 영업 등을 해왔다. 또 국내에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외화 자산운용 및 관리, 글로벌 자산의 이동 및 보관에 필요한 종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뉴욕멜론은행의 기업수신 기능이 남아있어 완전히 문을 닫고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서울지점의 신탁 업무가 폐지로 기능 축소는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 사업 축소 및 철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내 자산4위 은행인 씨티은행의 한국지점인 한국시티은행이 지난 10월 소비자금융사업 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사업 정리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씨티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발급해오던 '카카오뱅크 씨티카드'의 신규가입을 중단하기로 한데 이어, 신용카드의 갱신도 불가능해졌다. 앞으로 여·수신 상품의 신규 가입도 중단된다.  
 
캐나다 3위 은행인 노바스코셔은행도 지난 10월 서울지점을 폐쇄했다. 이 은행은 1978년 서울지점 설치 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해왔지만, 글로벌 재편을 맞아 한국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2017년에 골드만삭스, RBS 바클레이스 등이 한국지점을 폐쇄했고 2013년에는 HSBC가 국내 소비자금융을 청산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은행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데다 금융당국의 경영 간섭이 계속되면서 속속 철수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씨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감소했다. 뉴욕멜론은행도 2020년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은행 규제 강화도 철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각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로 묶은 데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조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업대출의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 연장, 예대마진차 모니터링을 예고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