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9곳 "ESG 공시 부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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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9곳 "ESG 공시 부담 느껴"
  • 지왕
  • 승인 2021.12.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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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9곳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제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부처별로 가파르게 ESG 공시 의무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체계적인 전략 없이 관련 규제 양산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코스피 상장사 797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한 ‘ESG 정보 공개 의무화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88.6%가 ESG 정보 공개 의무화가 추진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현재 정부는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각종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 되는 코스피 상장사에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공시 의무가 부과될 예정이다.

당장 내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 등을 무조건 공개해야 한다. 9일에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를 지정한 상장법인 중 전년도 사업 매출액이 3,000억 원 이상인 기업에 정보보호 공시를 의무화한 정보보호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에 대해 상장협 관계자는 “각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개별 법률로 ESG 공시 의무화하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의 ESG 정보 공개 제도가 너무 급격히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상장협 페이스북)
(사진=상장협 페이스북)

 

한편 기업들은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등 ESG 공시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적 된 공시기준도 나오지 않은 ESG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한 입장인데, 투자자들의 비재무 정보 공개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ESG 컨설팅·인증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컨설팅·인증 시장의 수준이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ESG 공시 표준·제도가 명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늘면서 비싼 가격에 비해 질 낯은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상장협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ESG 보고서 작성 대행 및 컨설팅 총비용은 평균 8,659만 원(32개 사 기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의 경우 평균 비용이 9,299만 원에 달했다.

또 ESG 컨설팅 업계에 만연한 ‘턴키’ 관행으로 인해 보고서 인증 신뢰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턴키란 의뢰 받은 업체가 하위의 업체에 하청을 주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ESG 공시 관행 성숙을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공시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상장사의 ESG 담당자는 “공시 의무화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정부가 나서서 작성 기준 및 모범 사례 등에 관한 자료 공유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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