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빠지는 적립식펀드...1년 새 2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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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빠지는 적립식펀드...1년 새 2조 줄어
  • 김명래
  • 승인 2021.12.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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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때 펀드 상품의 대표주자로 여겨졌던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거치식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한 탓인데, 올 한해 2조가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적립식펀드는 은행 적금과 마찬가지로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형태의 펀드상품이다. 분할 매수 방식을 취하기에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적금처럼 조금씩 모아 목돈을 만든다는 장점을 지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기준 국내 적립식펀드 순판매잔액은 32조 6139억원으로, 작년(34조 9479억원)에 비해 6.7%(2조 3340억원) 감소한 규모다. 2년 전(40조 675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2000년대 국민 재테크라는 평가를 받았던 적립식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기를 잃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적립식에 대한 선호는 점점 더 옛말이 되고 말았다.

적립식펀드는 작년부터 이어진 코스피 랠리에도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거치식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인데 비해 적립식은 지지부진한 수익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거치식펀드는 한 번에 자금을 맡기는 방식으로 지수 반영이 커 더 높은 수익률을 지닌다.

실제로 적립식펀드가 평균 26.29%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거치식은 평균 45.50%의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 이탈이 더욱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투자자가 줄어든 적립식펀드에 대해 증권사들 또한 판매를 줄이는 모양새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 11월말 기준 증권사들이 판매한 적립식펀드 액수는 12조 6790억원이었다. 이는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12년 7월(18조268억원)에 비해 6조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2010년대 줄곧 20조원대 넘는 월간 판매고를 유지했던 은행권의 적립식 판매규모는 올 11월 19조 5957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수치가 19조원대로 떨어진 건 이 때가 처음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흐름이 바뀌면서 더 이상 적립식펀드가 국내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상황”이라며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 간의 성과를 살펴본 후 안정된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를 골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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