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받아들이는 글로벌 은행계 "고객 기대 부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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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받아들이는 글로벌 은행계 "고객 기대 부흥해야" 
  • 이수한
  • 승인 2022.01.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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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 대형 은행들이 속속 가상화폐에 대한 빗장을 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한 기업과 국가가 늘어난 만큼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안으로 받아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과 호주 등의 대형 은행들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통한 투자와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속속 보도되고 있다. 가상화폐에 부정적이던 유럽 은행들이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서 북미의 대형 은행들도 고심이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인구 8000만명 중 5000만명을 고객으로 둔 독일저축은행 그룹이 ‘암호화폐 지갑’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에 대한 독일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도 보수적인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고객 10명 중 1명은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소유한 경험이 있다”며 “고객들의 기대를 고려해 저축은행도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EU 소속인 스페인의 2번재 대형 은행인 BBVA는 최근 고객이 디지털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거나 구입 및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중남미와 터키에서도 영업하는 이 은행은 해당 서비스가 특히 중남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도 서비스 제공에 앞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제휴해 고객이 은행 모바일 앱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10종의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올해 안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주요 은행들은 수년 간 가상화폐에 방어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자금세탁과 투자자 피해, 높은 변동성 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상화폐의 근간인 블록체인 자체가 은행의 전통적인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은행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의 가치와 거래량이 급증하는 만큼 제도권 은행들 또한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더는 외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2조 달러(약 2396조원)를 넘어섰다. 

이에 최근에는 결제 플랫폼 페이팔과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 비(非)은행 결제 업체들이 암호화폐 관련 거래에 속속 나서는 모양새다. 또 수탁은행과 글로벌 금융사들도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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