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라임펀드 사태로 AI 도입 서두르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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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라임펀드 사태로 AI 도입 서두르는 은행들
  • 김명래
  • 승인 2020.02.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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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로 은행들이 AI 활용방안을 서두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라임사태로 은행들이 AI 활용방안을 서두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은행들이 라임펀드 사태로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 도입에 속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액을 막을 수는 없어,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방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손실이 라임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혼합자산펀드 순자산은 2조 5,334억 원으로 설정액보다 1조 1,130억 원 적다. 

나머지 펀드의 순자산은 2,808억 원으로 설정액보다 1,073억 원 적은데 혼합자산펀드에는 환매가 중단된 모(母)펀드들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펀드는 혼합채권,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주로 파생형 상품에서 투자 손실이 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이번 라임펀드 사태를 조직적인 부실 은폐, 부당이득 수취, 수익률 조작 등의 정황을 확인해 금융사기로 판단하고 검찰과 공조해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 AI 활용 대처법 속속히 등장 

우리은행은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센터, 티쓰리큐 주식회사와 협력해 법령, 준법감시, 내부통제 등 규제 준수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AI 기술인 ‘레그테크’를 개발중이다. 

레그테크는 규제를 뜻하는 레귤레이션(Regulation)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3사는 협약을 맺어 자연어처리와 기계독해 등 다양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산업에서 계약과 약관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하고 검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디지털연구개발(R&D)센터와 소비자보호부 등이 참여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창설해 AI를 활용한 완전 판매 체계를 개발한다.

하나은행은 고객 필체를 인식하는 AI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으로 올해 상반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 발빠른 농협, AI뿐만 아니라 블록체인도 

농협은 타은행 기관에 비해 첨단 금융서비스 개발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 산하 NH디지털혁신캠퍼스(센터장 김봉규)는 국내 최초로 고객의 얼굴인식을 딥러닝한 AI 로봇을 상용화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현재 39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연간 20만 시간의 업무량을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첨단 기술이 이번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픽사베이)
첨단 기술이 이번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픽사베이)

아울러 RPA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해 금융상품 상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로봇 프로세스를 개발해 내년부터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게다가 금융 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AI 챗봇도 고도화한다. 블록체인 기반 DID 서비스도 실증 사업에 들어간다. 

실증화가 완료되면 은행 창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개인인증과 각종 개인 서류도 DID로 대체한다. 종이 문서 블록체인화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14개 은행이 참여하는 외교부 영사확인증 블록체인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과기정통부와 블록체인 공동프로젝트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라임사태로 은행들이 첨단 기술 도입에 서두르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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